요이치, 위스키와 해산물의 마을. 그리고 오타루의 앙카케야키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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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크와 초밥 일본 요이치 혼자여행 | 요이치증류소 | 일본거주 13년차 부부
유튜브 영상

위스키를 접하긴 전까진 들어 본 적도 없는 마을 ‘요이치’.
어쩌다보니 혼자 이 낯선 마을에 오게 됐다.

혼자 요이치에 오게 된 경위

인터넷에서 조사해보니 위스키 뿐만 아니고,
바다에 접한 홋카이도의 마을답게 해산물도 유명했다.

오타루에서 전차타고 30분이 안되는 거리. (전차 편수는 적다)
폭설 속을 뚫고 오타루에서 요이치로 이동했다.

[회전초밥] 요이치반야 | 余市番屋

일단 밥이다.
해산물 산지에서는 회전초밥도 맛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여기도 해산물이 풍부한 어촌 마을.
그래서 회전초밥을 먹기로 했다.

총 6접시 주문, 2288엔.

전부 정말 맛있었다.
특히 참치가 색깔부터 다르다. 지금까지 저렴한 것만 먹어서 그런건가?
참치가 핑크색이였나?
살도 연하고 맛도 진하고 다른 레벨의 참치를 경험했다.

등푸른 생선들도 1도 안 비렸다. 맛있다. 안 좋아하는데, 좋아진거 같다.
나머지 초밥도 다 100점.

먹는 도중에 포장 손님도 많이 왔었는데, 지역 주민들한테도 인기 있는 듯 했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한다면, 태블릿 주문이 아니였다는거?
종이에 써서 주문하거나 직접 말로 주문하거나. 완전 사소한 단점.

[견학] 닛카위스키 요이치 증류소 | ニッカウヰスキー 余市蒸溜所

일본의 위스키 회사, ‘닛카’의 ‘요이치 증류소’

여기서 생산하는 유명한 위스키로는 ‘싱글몰트 요이치’가 있는데,
내 입맛에 너무 딱 맞았다.
피트, 스모키, 달달함.

일본에 살고 있으니 ‘요이치 증류소’에 언젠가는 꼭 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었다.

증료소 견학은 무료이고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필요하다.
유료 세미나도 있어서 나는 그걸로 예약했다.
세미나명: ‘싱글몰트 요이치의 키몰트 위스키 테이스팅’
공장견학 후 세미나가 시작된다고 한다.

요이치 증류소 정문

예약시간은 13시 30분.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13시 15분에 다시 오라고 안내받았다.
대기 할 수 있는 공간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듯 했다.
어쩔 수 없이 동네 한바퀴 돌고 다시 왔다.

정문에 카운터가 준비되어 있고 거기서 접수를 한다.
예약되어 있으니 이름을 말하고, 유료 세미나의 요금을 지불했다.

접수가 끝나면 정문 들어가서 바로 왼편 건물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공장 견학이 시작된다.

간단하게 세줄 요약하자면,
1. 창업자 타케츠루상의 위스키에 대한 열정과 부인 리타상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2. 생산 과정을 보니까 위스키가 더 좋아졌다.
3. (위스키)오타쿠는 세상을 바꾼다!!

눈 쌓인 증류소도 예쁘지만 식물들이 정말 많아서 다른 계절에도 볼만 할 것 같았다.

나의 첫 위스키 증류소 방문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른 증류소도 가보고 싶다.

참고로 닛카 뮤지엄이랑 기념품 매장은 예약없이 들어 올 수 있다.

[정식] 카키자키쇼텐 | 柿崎商店

이대로 요이치를 떠나긴 뭔가 아쉬웠다.
관광지는 아니라 딱히 할 건 없고 저녁이라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대부분 일찍 문을 닫았다.

다행히 역 근처에 식당이 아직 영업 중이었다.
1층에는 해산물 매장, 2층이 식당이다.

가게에 들어가면 일단 주문하고 결제를 한 뒤,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음식은 자리로 가져다 줬다. 물은 셀프.

평소 즐겨먹는 임연수어를 산지인 홋카이도에서 먹어보고 싶어서 시켰다.
연어도, 연어알도, 성게알도 맛있는 게 많지만
어제 오늘 초밥을 많이 먹어서 구운 생선도 한번 먹어줘야지.

임연수어 정식 – 750엔

도심에서는 보통 1000엔에 반마리 정도 나오는데, 여기는 750엔에 한마리가 통째로 나왔다…
와..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여태까지 먹은 임연수어는 꽤 짭잘했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한입 먹어보니 하나도 안 짰다.

너무 담백하고 고소하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집 근처에 있으면 일주일에 몇번은 가고 싶을 정도로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았다.

나는 생선보다 고기를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둘 다 좋다.

안녕, 요이치

요이치에서의 체류시간은 대략 6시간 (약 12시부터 18시까지)
회전초밥, 위스키증류소, 생선구이정식
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관광지 같지 않은, 누군가에게는 약간 심심할 수도 있는 지역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게 좋았다.

꼭 다시 오리라.
여름엔 성게알이 제철이라더라.

다시 오타루

오타루에 있는 숙소에 복귀.
숙소 옆 나가사키야에서 다음날 아침에 먹을 우유와 물, 집에 가져갈 야키소바벤또(컵라면)을 구입했다.
그리고 바로 취침.

다음날 아침, 캡슐 호텔 안에서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캡슐호텔은 여러모로 불편했다

그리고 오타루 시청에서 추억팔이 좀 했다.

[중화요리] 우샹한텐 | 五香飯店

앙카케야키소바 – 850엔

오타루 지역명물 요리로 ‘앙카케야키소바’라는게 있다.
하필 유명한 가게들은 죄다 목요일이 휴일이였다.(이 날이 목요일이였음)
겨우겨우 찾아서 숙소에서 꽤 멀리 있는 이 가게로 왔다.

가게 안에 들어오니 카운터와 테이블 좌석이 있었다.
역시 혼자라서 카운터로 안내 받았다.
주문메뉴는 물론 ‘앙카케야키소바’
요리는 혼자서 하시는 듯 보였고, 그래서인지 요리가 나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오길 잘했다.
맛있었다.
잘 구운 면위에 팔보채와 비슷하게 조리한 야채 듬뿍 올려져있다.
겨자와 베니쇼가도 올려져 있어서 마지막까지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이 가게도 다시 한번 오고 싶다.
맛도 맛이지만 단골들은 다 ‘야키교자’랑 ‘밥’을 시키더라.
관광객들만 ‘앙카케야키소바’를 시켰음 ㅋㅋ

메뉴판

눈과 초밥과 위스키를 만끽한 나의 첫 혼자여행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하고 경험한 이번 여행.
과거의 나였다면 이 소중한 시간을 즐길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의 성장을 끝이 없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오롯이 나만을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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